“무릎 아픈데 왜 뛰어?”, “힘들기만 한데 왜 해?”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제대로 달려본 사람은 압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통 뒤에 찾아오는 그 황홀한 해방감을요. 인류가 사바나 초원을 누비던 시절부터 우리 DNA에 각인된 ‘달리기의 본능’과 신비로운 ‘러너스 하이’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인류는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인간은 사자보다 느리고 표범보다 약하지만, ‘오래 달리기’만큼은 지구상 어떤 동물보다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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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시스템: 온몸을 뒤덮은 땀샘은 달리는 동안 발생하는 열을 식혀줍니다. 털이 많은 다른 동물들은 열사병으로 쓰러질 때, 인간은 끝까지 추격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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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인간의 긴 아킬레스건은 달릴 때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튕겨내는 ‘천연 스프링’ 역할을 합니다. 걷기만 할 때는 거의 쓰이지 않는 이 스프링은 우리가 달릴 때 비로소 작동합니다.
2.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의 과학
달린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고통이 사라지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쾌감이 찾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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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마약, 엔도르핀: 신체가 극한의 고통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마약 성분인 모르핀보다 수십 배 강한 통증 완화 효과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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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카나비노이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의 성분과 유사한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가 달릴 때 급상승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이 불안감을 없애고 강한 유대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3. 달리기가 뇌를 리모델링한다
달리기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 뇌 구조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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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엽의 강화: 복잡한 지형을 달리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실행 기능과 집중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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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 효과: 달리기는 뇌내 신경 전달 물질을 재배치하여 우울증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유사한 임상적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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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지속’: 처음부터 5km를 완주하겠다는 욕심은 부상을 부릅니다. 1분 뛰고 2분 걷는 것부터 시작해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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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의 대화: 달릴 때는 오직 나의 호흡 소리와 심장 박동에만 집중해 보세요. 움직이는 명상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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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보다 ‘의지’: 비싼 러닝화보다 중요한 건 일단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용기입니다. (물론 신발은 중요하니 다음 편에서 다룰게요!)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원시의 엔진을 깨울 시간입니다. 첫발을 떼는 순간, 당신은 이미 ‘러너(Runner)’입니다.















